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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부' 동아리 회장 신상, 카이스트 대학원생도 사칭?...명문대 마약 사건 총정리 (+연합, 인스타)
서울대와 카이스트, 고려대 등 주요 명문대 학생 300여 명이 가입한 전국 2위 규모 대학생 연합동아리 '깐부'의 집단 마약 투약 사건으로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동아리 회원들이 '아지트'처럼 사용한 아파트에서 소음을 일으키는 등 평소 주민들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동아리 '깐부'의 회장 신상 정보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명문대 연합 동아리 '깐부' 충격적인 정체
5일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남수연 부장검사)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대학생 연합 동아리 ‘깐부’ 회장인 30대 대학원생 A씨를 추가기소하고 동아리 임원 등 20대 학부생 3명을 구속기소, 기타 회원 2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이번 혐의에 앞서 촬영물 협박, 마약 투약 등 범죄로 지난 4월 징역 3년을 선고 받고 항소심을 진행 중입니다. 단순 투약 대학생 8명은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총 14명의 피의자들은 13개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로, 2022년 말 A씨가 만든 동아리에서 만나 마약을 구매하고 1년간 수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 중에는 의대나 약대 재입학을 준비하거나 법학적성시험(LEET)에 응시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A씨는 동아리에서 교제하던 회원을 수차례 폭행, 성관계 영상을 촬영해 협박하고 마약 매수·투약 사실을 신고하려던 가상화폐 세탁업자를 허위 고소한 혐의도 있습니다.
"매력적인 사람들만 모인 최강 플랫폼"
이 사건은 지난 1월 앞서 구속 기소된 A씨 재판 중 공판 담당 검사가 공판기록에서 수상한 거래내역을 포착하고 보완수사를 진행하면서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A씨는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동아리에 가입하면 외제차, 고급호텔, 뮤직페스티벌, 파인다이닝 등을 무료나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하며 회원을 300명까지 모집해 세를 키웠습니다.
특히 A씨는 동아리 임원들과 직접 면접을 봐 회원을 뽑았고, 서울에 동아리 전용 아파트까지 갖추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동아리 회장 A 씨 등은 서울 구로구 소재의 한 아파트를 2022년 중순쯤 단기 임차했습니다. 주민들에 따르면 아지트를 방문한 대학생들은 낮에는 일반적인 대학생으로 보였지만 밤에는 술에 취하거나 소음 등으로 인해 항의받았다고 합니다.
'마약동아리 아지트' 직접 가보니…
인근 주민 B 씨는 "당시 1~2개월 정도 대학생들이 술 먹고 새벽에 들어오면서 시끄럽게 한다는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아파트 단지 앞에 앉아서 시끄럽게 하기도 했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아지트를 오갔던 대학생 일행은 2022년 코로나19 시기 마스크를 쓰지 않아 주민과 마찰을 빚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대학생 일행이 코로나19 시국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자, 한 주민이 지나가면서 한숨을 지었습니다. 이에 대학생 일행 중 한 명이 '꼰대들은 다 죽어야 한다'는 취지로 거칠게 반응해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민들은 낮에는 평범한 학생들로 보였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을 하진 못했다고 합니다. 주민 C 씨는 "낮에 엘리베이터에서 대학생들 여러 명을 본 적이 있었다"며 "그때만 하더라도 '집 주인이 친구가 많나 보다, 대학생끼리 놀고 있구나'라고만 여겼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은 "당시 시끄럽다는 민원이 있었다고 하더라"면서도 이번 사건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며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명문대 마약 동아리, 다단계식 범행 구조
2021년 11월 마약을 처음 접한 A씨는 가까운 동아리 임원을 시작으로 참여율이 높은 회원들을 호텔이나 뮤직 페스티벌 등에 초대해 술을 마시다가 이들이 경계심이 흐트러진 틈을 타 마약을 권했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액상대마를 권했지만 투약에 응한 회원들을 상대로 MDMA(엑스터시), LSD, 케타민, 필로폰, 합성대마 순으로 중독성이 강한 마약까지 손을 대게 했습니다.
A씨는 남성 회원들과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을 호텔에 초대해 집단으로 마약을 투약하기도 했습니다.
중독된 회원들에게는 텔레그램·암호화폐를 통해 고가에 마약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사업을 영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 등이 2023년 1년간 암호화폐로 거래한 마약 거래대금은 최소 1200만 원에 이릅니다. 일부 비용은 동아리 운영에 사용됐습니다.
여성 회원과 남성들 집단 성관계 알선에 성관계 영상·사진으로 협박까지
또한 A 씨는 2022년 7월 연합동아리 아지트로 사용하던 서울 구로구 소재 아파트에서 동아리 회원인 20대 여성 C 씨와 성관계를 가졌습니다. C 씨는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이후 C 씨의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불리한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자 A 씨는 B 씨에게 "글을 내리지 않으면 네 남자친구를 만나서 모든 일을 다 이야기할 수밖에 없으니 책임지고 글을 내리게 하라"고 협박했습니다. A 씨는 이 일로 지난해 7월 벌금 300만 원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올해 4월에도 A 씨는 19세 여성에게 스스로 나체 사진을 찍게 한 뒤 이를 SNS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검찰이 이 사건 기록을 검토하던 중 수상한 거래 내역을 포착하면서 A 씨 등 동아리 회원들이 마약 거래를 하고 투약한 사실을 밝혀낸 것입니다.
A 씨는 앞서 2021년에는 절도 등으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동아리를 만들기 전인 2020년 서울 영등포구 마트에서 35만 원어치의 물품을 훔치고, 서울 강남구 고급호텔 창고에서 263만 원 상당의 와인과 샴페인 등 34명을 훔친 혐의였습니다.
깐부 동아리 회장 신상 정보? (+인스타)
해당 논란의 마약 동아리는 전국 2위 규모의 명문대 연합 동아리입니다. 소속 회원들은 소위 SKY 명문대생으로 확인되었으며, 클럽, 호텔, 고급 외제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홍보 문구에 현혹되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동아리 회장은 이미 마약 전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연세대 졸업생이자 카이스트 대학원생이라고 밝혀져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그러나 카이스트 측은 지난 6일 보도자료를 내고 "A 씨는 동아리를 결성하기 전인 2020년 제적돼 범행 당시 우리 학교 소속 학생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소위 ‘명문대 연합동아리’라는 것도 사칭이었다는 소리입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해당 동아리의 이름과 가담자들의 신상 공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연합 동아리의 이름은 '깐부'로 확인되었으며, 인스타그램 및 동아리 관련 게시글들은 삭제된 상태입니다.